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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성동시장 노점상 정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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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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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성동시장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노점상의 정비가 시급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도시인 경주의 관문인 경주역 앞에 펼쳐지는 무질서와 불결함은 어느 누가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 광경이다. 1970년대 초 성동시장이 생기고 난 후부터 존재했던 노점상은 50년 동안 버젓이 버티고 있다. 행정당국이 몇 차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정비를 시도했지만 길게 가지 못한 채 그들의 방식대로 원점으로 돌아왔다. 더 방치한다면 글로벌 관광도시의 위상 갖추기는 공염불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영세상인인 노점상은 시민 보호 차원에서 가능하면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노점상은 시장 앞 인도를 점유하면서 시민들의 통행권을 방해하고 있고 낡은 파라솔이 너덜거려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매대 뒤편에 쌓아둔 물건은 비위생적으로 방치되고 있어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40여명이나 되는 노점상인들 가운데 상당한 재력을 갖춘 이들도 있다고 하니 무조건 영세민이라고 분류하기에도 애매하다. 공유재산인 도로를 무단 점유해 장사를 하면서 자기네들끼리 소위 '권리금'도 주고받으며 매매도 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게다가 더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시장의 점포 앞 노점상에게 건물주가 월세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노점상이 자리잡은 곳은 엄연히 경주시의 소유인 도로다. 시민의 재산을 가지고 월세를 받아 챙기는 건물주를 그냥 방관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다.
     관광도시에 노점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관광지에 질서정연하게 자리잡은 노점은 분명히 불법이기는 하겠지만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되기도 한다. 세계 유수의 관광도시에도 노점상은 있다. 하지만 성동시장 앞의 노점상처럼 무질서하거나 비위생적이지는 않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경주시가 나서야 한다. 몇 차례 계도를 했지만 그 지침을 따르지 않은 노점상인들에게 더 이상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 무조건 노점상을 없애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로 내버려두는 것은 행정의 직무유기일 수 있다. 환경을 정비하고 미관을 개선해 경주의 관문을 아름답고 개운하게 꾸며야 한다.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행위만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 현대의 전통시장은 엄연한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다.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장보기를 넘어 관광객의 방문을 유도해 관광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경주시는 무질서한 성동시장 노점상 정비를 서두르되 장기적 안목으로 관광콘텐츠 보강이라는 양수겹장을 노려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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