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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스포츠타운 조성 머리 맞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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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11-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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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에 복합스포츠타운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이 주장을 하는 단체는 '경주복합스포츠단지 조성 및 2019년 경북도민체전, 2020년 전국체전 유치추진위원회'다. 이 단체는 경주가 스포츠명품도시로 거듭나고 도민체전은 물론 전국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복합스포츠타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시민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지고 공인규격의 운동장과 함께 각종 운동 시설을 포함하는 스포츠단지 조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시민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을 더 들어보면 경주는 축구, 태권도, 국제마라톤, 코오롱 고교구간마라톤, 벚꽃마라톤대회, KBO 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 U-12전국유소년야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에서 동계훈련 최적지로도 명성이 나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 관광도시로 커가는 경주에 공인된 종합운동장이 없어 전국체육대회는 고사하고 도민체육대회조차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복합스포츠단지를 짓기 위해서는 최소 1천200억원의 예산이 든다. 현재의 시민운동장은 1979년에 지어져 안전진단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아 보수를 하거나 이전해야 할 상황에 있다.
 여기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굳이 전국체전과 도민체전을 유치하기 위해 1천2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포츠타운을 조성해야 하느냐는 문제다. 전국체전을 유치하려면 스포츠타운만 가진다고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각종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이 확충되고 나서야 유치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전국체전 유치는 단순하게 그들이 말하는 '스포츠 명품도시'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목적만 가져서는 안 된다. 그 계기가 경주의 전반적인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올림픽을 유치해서 적자에 허덕이는 수많은 도시들을 보지 않았는가. 적자를 감수하고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것은 도시 전체를 규모 있게 리모델링할 수 있다는 비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예산문제에 대해서는 2020년 전국체전 유치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하니 시장, 의장, 각 기관단체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단순한 체전 유치가 아니라 경주의 도시 전반을 재정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차원에서 이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내려놓고 심도 깊게 의논해야 한다.
 스포츠타운 건설은 경주의 도시환경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시민운동장을 이전하고 황성공원을 시민의 숲으로 돌려주는 계기를 촉발하기 때문이다. 황성공원이 뉴욕의 샌트럴파크처럼 여유 있고 편안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차피 시민운동장은 옮겨야 한다. 이 기회에 도시 재구성의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자.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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