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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잠시 멈춤, 중대한 고비 맞은 일상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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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2-1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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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이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오락가락 방역대책이 코로나19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보면 내년 1월 중 최대 2만 명까지 확진 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천700명대로 감당 가능한 확진자 수인 3천600명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2∼3일전부터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6천448명으로 이른바 위드코로나, 일상회복 시행 당시인 11월 첫째 주 하루 평균 확진자 2천133명의 3배를 넘어섰다. 최근 3일간 위중증 환자 수도 하루 평균 910명으로 지난달 첫째 주 365명의 2.5배에 달한다. 이에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전국의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4인으로 제한했다.
   또 각종 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10시로 제한을 강화했다. 필수 이용시설인 식당·카페의 이용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고 이용 인원도 접종완료자로만 4명까지로 제한했다. 미접종자는 이른바 '혼밥'을 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 환자 발생률을 줄이고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한편 병상을 확보하는 노력이 어우러져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확산세가 들어온다면 조치 완화나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정부 특별 대책 발표에 대해 섣불리 일상회복에 나섰다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과 비판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각에서는 방역도 일상도 모두 잃었다고 한다. 그렇지 않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 총리는 "'잠시 멈춤'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와 일상회복위원회 모두 이견이 없었다. 정부는 결코 허둥대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쳤고 고심이 깊었다. 일부에서 오해하는 것처럼 방역의 수위를 조절하고 일상회복의 속도를 결정하는 일에는 어떤 정치적 논리도 끼어들 여지가 없다. 
   김 총리는 거리두기 상향 없이 의료역량과 병상의 충원, 백신접종의 속도를 높여서 위기를 극복해보려고 가용한 자원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김 총리는 "우리는 일상회복의 길에서 아직 물러서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버티는 중"이라며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아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상회복이라는 희망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지금 잠시 멈추더라도 우리는 곧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 접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해 2주간 '잠시 멈춤'에 동참해야 한다.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달할 위험에 직면한 것은 정부 몫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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