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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우나 집담감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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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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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3밀(密)'이다. 3밀이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곳, 많은 사람이 밀집하게 모이는 것,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사례는 대부분 3밀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이 3밀만 피한다면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진정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방역 전문가들의 견해다.
   3밀의 위험을 가장 많이 내포하고 있는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사우나다. 밀폐된 공간이며 사람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으며 도크 안에서 밀접 접촉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우나를 피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이번 3차 유행의 상당 부분이 사우나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산과 진주 등에서 수십명의 감염자가 속출한 곳이 사우나다.
   경북 경산시에서도 22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16명 무더기로 나왔다. 이 중 한 사우나 여탕에서 12명의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산 중산지구 '힐링스파중산' 여탕을 이용한 여성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소지는 대구시와 경산시 각각 6명이다. 지난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경산시의회 한 시의원도 이 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나는 묘한 중독성을 가진다. 이용자들은 정기 사용권을 통해 매일 사우나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성들의 경우 미용을 위해서, 그리고 가사 노동에서 한가해지는 시간을 이용해 사우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들은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고 나면 몸이 개운해지고 삶의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의 주거환경이 허술했을 때 대중목욕탕은 매우 유용한 시설이었다. 집에서 온몸을 씻을 수 없는 환경에서는 1주일에 한두 번 목욕탕에서 때를 벗기거나 사우나에서 피로를 털어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집에 욕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환경이다. 물론 집에서 세신을 하는 것과 사우나를 방문해 피로를 푸는 경우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위중한 시기에는 사우나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곳곳의 사우나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우나 이용을 멈추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이 1년이 넘어서면서 긴장이 해이해진 탓도 있겠지만 이미 학습된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공공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물론 사우나나 노래방, PC방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난감한 사실이겠지만 이 위기를 벗어날 때까지 고통을 감내하는 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정부는 이 업장의 사업자들이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지원책을 강구하는 일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마련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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