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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당 대표 영남 배재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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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5-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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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복잡해졌다. 원내대표에 영남출신 선출로 인해 당권 경쟁에 영남 당 대표 불가론이 노골적으로 거론되면서 영남권지역 당권 도전자들이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라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의 조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선출 이후 영남권 배제가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영남 당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 자체가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 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당원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이라며 격앙했다.
   조 의원은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내년 정권 탈환을 위해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고 전제하면서 "시대착오적인 지역주의로 전당대회를 그르치고 정권 탈환에 실패하게 된다면 역사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의힘은 원내 대표로 울산 남구을 김기현 의원을 선출하면서 차기 전당대회 구도가 영남권과 비영남권 대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영남 당 대표-영남 원내대표 체제가 주는 '당 안정성'과 당 확장성을 위한 '영남 배제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여기에 '지역안배론'에 '세대교체론'까지 맞서면서 당권 주자 간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당 안팎은 김 의원의 새 원내대표 당선 되면서 힘을 합쳐 당을 안정시키고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무엇보다 당 차원의 일원화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남출신 당권도전자들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영남 출신 투톱이 당을 이끌 경우, 당 외연 확장과 통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황교안, 나경원 시절 비영남권으로 구성된 당 상황이 과연 당 확장성과 통합을 이끌었는지 묻고 싶다고 불쾌감을 들러냈다.
   영남 출신 당 대표 유력 후보군으로는 대구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5선인 부산의 조경태, 3선인 경남의 윤영석·조해진 의원이 있다. 충청권에서는 홍문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수도권에서는 중진 박진,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관망세다.
   비 영남권의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4선·충남 홍성예산)은 3일 당대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야권통합, 정권교체를 위해 피 한 방울까지 다 쓰겠다는 각오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셨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정권을 잡으려면 오늘의 영남 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영남권 출신으로 당 대표는 비영남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다.
   홍 의원은 "정당의 기본 목적은 정권을 잡는데 있다. 사람을 놓고 영남, 비영남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지만 정권을 잡기위해서는 영남 당으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반(反) 문재인 전선 벨트를 만들어 야권 후보 모두를 입당시켜 야권 대통합 단일후보를 만들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용적 수권정당이 되려면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고 국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려면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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