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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릉~포항노선에 포탄 4발… 불안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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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6-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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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명 탄 여객선 코앞에 포탄 4발이 떨어졌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울릉에서 포항으로 가던 여객선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함 포탄이 떨어진 곳은 운항 중이던 여객선 주변이다.
   사고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울릉군 사동 항을 출발해 포항 여객선터미널로 운항하던 우리누리호 주변에 포탄이 날아들었다. 포탄이 바다에 들어간 뒤 물기둥이 솟구치자 탑승객들은 혼비백산이다.
   이어 여객선 뒤편 가까이에 연거푸 떨어진 포탄은 큰 충격음과 함께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 배 뒤로는 다른 여객선인 썬라이즈호(153명)가 운항 중이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만약 양쪽의 배가 조금만 더 늦게 운항했거나 빨리 배를 띄웠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우리누리호 여행객과 썬라이즈호 승객들은 그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군과 해경이 포사격 훈련을 할 때는 사전에 통보를 해야 함에도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여객선은 누가 포를 쐈는지 확인해보려고 해도 확인할 길이 없어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했다. 문제의 '포탄'은 한 조선소가 해군 함정을 건조한 뒤 시운전을 하던 중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해상 상황을 확인한 결과 해군이나 해경 함정은 없었다. 다만 조선소에서 인도받기 전인 해군 함정이 시운전을 하고 있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4발의 포탄이 떨어진 지역은 포항여객터미널 방향 남서쪽 24㎞ 해상 대성해운 소속 우리누리호(534t·정원 449명)주변이다. 포탄은 앞·뒤로 2발, 주변 2발 등 4발로 파악됐지만 선박과 약 1㎞ 거리의 지점이었다. 호위함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사 된 포탄인 것으로 추청돼 탑승객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당시 우리누리호 선박에는 승객 166명, 선원 10명 정도가 타고 있었다. 이번 사고는 호위함을 건조하던 현대중공업이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포탄 발사 평가를 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해군과 함께 적법 절차에 따라 인근 선박을 확인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했다"며 "함정의 대공사격 평가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선박 2척이 접근하는 것을 확인하고 항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시험 탄이 여객선과 1㎞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2척 중 1척이 항로 변경을 하지 않고 접근해 시운전 함정이 변침(방향 전환) 후 사격 안전거리를 확보한 이후 시험했다는 해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여객선 승객과 관계자 등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앞으로는 좀 더 안전하게 시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안보와 안전한 여행을 책임져야 하는 사태의 심각성으로 볼 때 현대중공업 측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해경과 해군, 현대중공업의 안전 불감증에서 빚어진 사고가 아닌지 사고경위를 철저히 추궁해 엄단하면서 재발방지를 막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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