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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 여름 전력 수급 비상, 탈·원전정책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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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7-0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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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전력수급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사실상 비상이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전력수급 차질은 탈 원전 장기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력난은 전력소비가 많은 올 여름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늘의 사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7000억 원을 들여 보수해 2022년 11월까지 가동하기로 했던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포함해 정비를 이유로 멈춰 세운 원전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와중에 화재로 가동 중단된 원전 신고리 4호기가 재가동되기 직전인 7월 넷째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원전은 24기 중 16기가 가동 중이고, 8기가 정비 중이다. 화재로 고장 수리중인 신고리 4호기를 포함한 7기가 계획 예방 정비 중이다.
   그러나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부터 4년 넘게, 한빛 5호기는 지난해 4월부터 1년 넘게 정비를 이유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가 탈(脫)원전·탈석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전력 수요를 낮춰 잡은 탓에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전문가의 평가다. 신한울 1호기는 당초 한수원 계획대로라면 벌써 가동했어야 한다.
    원안 위는 허가 불가 이유를 비행기 충돌 위험,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 등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신 한울 1호기 운영 허가 지연,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등 정부의 탈원전 피해 규모는 추산이 불가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 전력 수요는 94.4GW(기가와트)에 이를 전망이다.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92.5Gw)보다 1.9GW나 높은 수치이다. 예비 전력이 4GW(예비율 4.2%)까지 떨어져, 2012년 2.8GW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 전력은 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 수요를 뺀 값으로, 이 수치가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는 기업들에 전기 사용 자제를 요청하고 가동 가능한 자체 발전기 가동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전력 수급 비상 경보 발령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정부 예상대로 올해 예비 전력이 4GW까지 떨어지면 2011년 9월 대정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당시 정부는 예비 전력이 3.43GW까지 떨어지자 일부 지역을 강제 단전(斷電)했다. 이 때문에 서울을 비롯해 전국 212만가구가 한꺼번에 전기가 나갔다.
   유례없는 폭염이 예고된 올 여름 예비 전력이 4GW까지 떨어지면 2011년 당시 예비 전력과 차이는 0.57GW밖에 안 된다. 정부는 대책으로 시운전 중인 석탄발전기인 고성하이 2호기와 LNG 발전기인 부산복합 4호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기 전에 탈 원전 정책을 거둬들여야 한다. 신한울 1호기가 정상 가동됐을 때 예상되는 연간 발전량은 899만8535MWh(메가와트시), 발전 수익은 연간 5400억원에 달한다. 꿩 먹고 알 먹는 원전 정책을 언제까지 외면 할 것인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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