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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의 밤하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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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15-11-03 19:26 조회5,3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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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밤하늘협회'라는 비영리 민간단체가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단체는 지구의 밤이 어둡고 깨끗하게 되기를 원한다. 온갖 일루미네이션으로 도시의 밤하늘은 사라져 버렸다. 별을 보기도 힘들 판이다. 대낮처럼 밝은 밤에 어둡고 아득한 밤하늘을 본다는 것은 사치일 수 있다. 이 단체의 기본적인 목적은 지구촌 행태환경 보호다. 그런데 이 단체가 영양군 수비면 수하계곡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구 일부를 포함한 반딧불이 생태공원 일대 390만㎡를 아시아 최초로 국제밤하늘보호공원(IDS Park)으로 지정했다.
 인공조명으로부터 생태계를 보호하고 소중한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영양군의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것은 그동안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해 기울인 영양군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영양군이 지구촌의 사라진 밤하늘 지키기에 동참하게 됨으로써 별과 달이 밝게 빛나는 밤다운 밤을 만들어 각종 공해로부터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활력을 되찾아 주는 힐링 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따라서 영양군은 밤을 주제로 한 체류형 관광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의 밝기 등급은 21.37mag/arcsec²(특정면적당 밝기 단위)로 탁월하고 밤하늘 투명도가 세계적으로 뛰어나 은하수, 유성 등 전반적으로 하늘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육안관측이 가능한 지역으로 실버등급으로 지정받았다.
 이제 영양군은 낮 중심의 관광과 함께 체류형 관광지로 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또 국제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28개 글로벌 도시와 교류 활성화로 맑은 밤하늘을 가진 영양이 국제적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이제 영양군의 밤하늘을 보러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갖추는 일을 해야 한다. 가장 자연친화적인 시설과 최소화한 편의시설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저것 갖다 붙이면 지금의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태국의 암파와 수상시장이다. 그곳은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밤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하지만 너무 많은 관광객과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편의시설로 그 아름다움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이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영양군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자연관광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기존의 관광 콘텐츠와 어떤 조화를 이뤄 밤하늘을 홍보할 것인지 치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기우려야 한다. 한국에 전문가가 없으면 국제적인 전문가를 초빙해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인공이 덧입혀지면 사라지는 것이 자연이다. 한 번 무너진 자연을 다시 복구하는데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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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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