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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건강칼럼] 면역 기억(免疫記憶)의 메커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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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 작성일21-07-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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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2020년 초에만 해도 설마 이런 생활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정말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서기 2021년 7월 현재, 누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대하는 것은 특효약과 백신(Vaccine)이다. 이것들이 완성돼 세계에 널리 퍼지면, 독감과 동등한 경계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코로나-19도 매년 바이러스 변이를 따라잡기 위해서 신(新) 백신을 부지런히 계속 개발하지 않으면 예방할 수 없다.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세상에 구현(具現)되더라도 매년 버전이 낡아 신(新)백신 개발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다시 우리는 전혀 다른 새로운 팬데믹 시대를 살아야 할 것이다.
   원래, 천연두(天然痘)와 같이 한번 걸리면 일생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백신도 일생에 한 번 맞으면 되는) 감염증과 인플루엔자 같은 매년같이 걸리는(매년 백신이 필요한) 감염증이 있는 것은 왜인가. 이 차이(差異)에는 면역 기억이라는 것이 관계하고 있다.
   기억이라고는 하지만, 뇌(腦)가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가 면역을 기억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면역기억을 평생 연장시키면, 백신(Vaccine)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까.
   일본 오사카대학 면역학 프런티어 연구 센터(WPI-IFReC)의 쿠로사키-토모히로교수는, 세계적인 면역기억의 제1인자이다. 그에 의하면 항원(抗原), 즉 병원성을 가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침입해 못된 짓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증식(增殖)시켜 정상세포(定常細胞)를 죽이는 것이다. 독감(毒感)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런 식으로 해서, 사람의 몸을 공격한다. 이때 신체를 보호하는 일련의 기능을 면역이라고 부른다.
   그런 면역의 기능이 어느 기간 동안 남아 있는가. 천연두처럼 한 번 격퇴하면 면역이 몸에 평생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게 면역기억 때문이다. 천연두나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같은 한 번 걸리면 평생 걸리지 않는다는 현상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고대 그리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BC431∼BC 404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기록을 담은 전쟁사(戰爭史, 투키디데스 지음)에 '두 번 없음'이라는 기술(記述)이 있다. 전쟁 중 고대 아테네에서 만연(蔓延)된 역병(疫病)은 한 번 걸리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았다. 역병에 걸려도 경증(輕症)이었다는 것이다.  이 면역기억이라는 현상을 이용해, 18세기 말, 영국의 의학자 젠나(Edward Jenner)가 종두(種痘)를 발명했다. 이것이 세계 최초 백신이다.
   면역 기억 메커니즘을 보자. 항체라고 하는 것은, 면역세포인 'B-세포' 또는 'B-림프구'라고 불리는 세포로부터 나온다. 예를 들어 몸속에 면역세포인 1억 개의 B세포가 있다고 하자. 1억 개의 B세포는 1억 종류의 다른 항원(바이러스 등)을 개별적으로 인식(認識)할 수 있게 돼 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가 이곳에 침범해온다. 그리고 1억 개 중 3번째 B세포가 침범해온 바이러스에 반응(자극)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활성화(活性化)된 3번째 B-세포의 수(數)가 단번에 증가한다. 1만 배(倍) 정도나.
   '1만 배'로 늘어난 3번째 B-세포는, 그 후 '플라스마-세포(plasma cell)'로 변신(분화)하여 항체를 만들어 침범해온 바이러스를 해치운다. 바이러스를 해치운 뒤, 오랜 시간 생체(몸) 속에 남아 있다. 이 세포는 '플라스마-세포'와 '메모리-세포'라는 2종류의 세포이다.
   여기서부터 재밌는 것은, 비상시(非常時)가 지나가면, 1만 배(倍)가 된 3번째 B-세포는 단번에 수(數)를 100개로 줄인다. 평상시 수(數)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 100개 정도의 B세포가 '메모리 B-세포(memory cell)'이다. 그러면, 같은 바이러스가 다시 공격해 올 때는, 100개에서부터 곧바로 증식(增殖)을 시작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빨리 바이러스에 대응(對應)할 수 있다. 즉 병세(病勢)가 나타나지 않을 만큼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밖에서 보면, 마치 아무것도 감염(感染)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2번 안 걸린다는 면역기억의 메커니즘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의 경우는 게놈 변이를 쉽게 일으켜서 변이(變異)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것을 한 번에 대응하는 '면역기억 B세포'가 애당초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이 오늘날 인류가 처해있는 딜레마로 보인다. 이럼에도 세계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아닌 정치(政治)가 좌지우지하고 있으니 해결의 기미(氣味)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지리산 건강과학원 원장 임자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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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