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특별기고] 듣고 싶은 만파식적의 피리소리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김영호 특별기고] 듣고 싶은 만파식적의 피리소리

페이지 정보

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 작성일21-08-17 18:26

본문

↑↑ 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신문왕은 개요(開耀) 원년 신사 7월 7일에 즉위하였다. 성고인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동해변에 감은사를 지었다. 이듬해 5월 초하루에 해관 파진찬 박숙청이 아뢰기를, "동해 가운데 작은 산이 있는데 떠 내려와 감은사를 향하고 있으며 파도를 따라 오락가락 합니다"라고 하니, 왕이 이상하게 여기고 일관 김춘질에게 명하여 점을 치게 하니, "성고(聖考)께서 지금 해룡이 되시어 삼한을 진호(鎭護)하시며, 또 김유신 공이 삼십삼천의 하나로 이제 내려와서 대신(大臣)이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두 성인에게 덕을 같이 하시어 수성하는 보배를 내시려고 한 것이니, 만약 폐하께서 바닷가로 행차하시면 반드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보배를 얻으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기뻐하였고 그달 7일에 이견대로 행차하여 그 산을 바라보고 사신으로 하여금 살펴보게 하니, 산세가 거북의 머리처럼 생겼고 그 위에 한 대나무가 있었는데, 낮에는 둘이 되고 밤에는 하나로 합쳐졌다.
   사신이 와서 아뢰니, 왕이 감은사로 행차하여 유숙하였다. 이튿 날 오시에 대나무가 하나로 합쳐지는데, 천지가 진동하고 풍우가 치면서 7일 동안 날이 어두워졌다가 그달 16일에야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잠잠해졌다. 왕이 배를 타고 그 산으로 가니 용이 흑옥대(黑玉帶)를 가져다 바치므로 영접하여 함께 자리에 앉았다.
   왕이 묻기를, "이 산과 대나무가 떨어졌다가 다시 합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하니, 용이 말하기를, "비유컨대 한 손을 치면 소리가 나지 않고 두 손을 쳐야 소리가 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대나무란 물건은 합한 연후에야 소리가 나니, 성왕께서 소리로써 천하를 다스릴 상서입니다. 왕께서 이 대나무를 베어다가 피리를 만들어 불면 천하가 화평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왕고(王考)께서 바다 속 대룡(大龍)이 되시고 김유신이 다시 천신이 되어 두 성인께서 한마음이 되어 이렇게 값을 정할 수 없는 큰 보배를 내시어 저로 하여금 바치게 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놀라고 기뻐하여 오색 비단과 금옥을 답례로 주고 사람을 시켜 대나무를 베어가지고 바다를 나오는데, 산과용이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어가가 돌아와서 그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월성 천존고(天尊庫)에 보관하였는데, 이 피리를 불면 적병이 물라가고, 병이 낫고, 가뭄에는 비가 내리고, 오던 비가 그치고, 바람이 그치고, 파도가 잠잠해졌으므로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부르고 국보로 일컬었다.
   이 전래의 고사에서 현묘지도(玄妙之道)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이며 두 손이 서로 합쳐져야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피리에서 발하는 소리가 천하를 화평하게 한다는 것은 접화군생(接化群生)의 이상적 요구를 표현한 것이라 여겨진다.
   여기서 두 손이란 것은 국정에 관계되는 문과 무, 경제와 도덕, 기업과 노동, 지식인과 민중, 이성적 요구와 감성적 요구, 남성과 여성, 국민과 관료 등을 양수(兩手)로 상징해 볼 때 이 상징체계가 화합하고 화해(和諧)해야 접화군생하는 실사적 생기가 일어난다는 묘합(妙合)의 이상을 만파식적은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만파식적이란 죽적(竹笛)에서 나오는 소리가 병을 치유하고 자연재해를 물리치는 참으로 놀라운 국태민안의 기능을 가졌으니, 오늘날 지구상에 아직도 '코로나 19'가 확산되어 연일 인명의 피해가 극심한데, 텔레반의 아프간 장악,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 터진 강진,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 광화문 집회 봉쇄, 대권후보자의 대립적 발언 및 분수처럼 춤추는 지지도 등이 창과 방패인 듯 세태는 현란하다.
   누가 문무를 회통(會通)하고 규합할 것이며, 일오천 조약돌에 낭(郞)이 지니신 마음으로 두 손을 마주 잡고 만파식적의 국보 죽적을 불어 줄 것인가. 국민들은 만파식적의 피리를 불 수 있는 이상적 자질을 구유한 대권 후보자를 바라는 것 같다.  왕도 경주에서 울려 퍼졌던 만파식적의 소리를 듣고 싶구나. 아! 그 간절함이여.
정풍회장·교육학박사 김영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