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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들에게 길을 묻다] 고립서 벗어나 유라시아로 - 고고학으로 본 신라와 흉노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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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작성일21-01-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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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경북신문=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들어가며 : 신라와 북방, 그 1천년의 파노라마
   우리 고대사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는 신라와 흉노로 대표되는 북방 초원지역과의 관계이다. 신라는 한반도 동남부에 위치했지만 삼국 가운데 북방과 서역의 유물, 유적 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고고학이 전하는 신라와 북방 지역과의 훨씬 길다 중국 고대의 기록에도 신라 이전 진한 시절부터 진시황의 폭정을 피해서 중국 북방에서 내려온 이주민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의 흔적은 최근에 고고학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
   정작 신라인들이 북방지역과의 관계를 과시하며 적석목곽분을 만든 것은 그로부터 4~500년이 지난 후였다.
   마립간시대가 되어 김씨가 왕위를 독점하면서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우는 고분으로 북방계의 유물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널리 유행했던 적석계목곽분과 유사한 고분을 만들었다. 그리고 신라가 통일할 무렵에는 묘비명에 신라인들은 자신들이 중국 서북지역에서 살던 흉노의 후예라고 당당히 적어놓았다.
   신라인들이 활동했던 당시의 흉노는 지금 우리가 오해하는 미개한 유목민이 결코 아니었다. 당시 흉노는 유라시아를 호령하는 강력한 무기와 군사의 유목국가였고, 유라시아의 각 나라는 흉노의 발달된 문화와 기술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흑해연안에서 신라까지 수많은 나라들이 자신을 흉노로 자처했다. 고구려, 백제, 부여와 같은 부여계의 나라와 맞서서 뒤늦게 경쟁을 시작한 신라는 건국시기부터 이어져오던 북방 초원과의 관련성을 선민의식으로 내세웠다.
   신라의 1천년 역사에서 흉노는 자랑이었고, 또 작지만 강한 나라로 성장했던 신라를 강성하게 했던 유라시아 네트워크의 상징이기도 했다.

I. 2300년전 신라로 도망친 만리장성의 유목민-Ⅰ
   한국고대사를 연구할 때 가장 중요한 자료로 꼽히는 중국의 역사가 진수(陳壽, 서기 233~297)가 편찬한 <삼국지>(중국의 삼국시대를 다룬 역사책, 원나라 때 지은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와 다름)가 있다. 삼국사기의 경우 삼국이 망하고 한참 뒤인 고려시대에 쓰였다.      하지만 '삼국지'에서 한국의 역사를 다룬 '동이전' 부분은 삼국시대에서도 전기에 해당하는 서기 3세기에 쓰여 졌다. 또한, 동이전의 내용도 간접적으로 들은 것이 아니라 위나라가 고구려와 전쟁을 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접촉을 하여서 얻어낸 정보들이다.
   그러니 삼한에서 이 책이 쓰여진 서기 3세기까지의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데에 가장 신뢰 하는 역사서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 삼국지 동이전에서도 유독 학자들이 쉽게 해석할 수 없는 구절이 뜬금없이 들어가있다. 바로 신라의 전신인 경주를 중심으로 번성한 진한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중국의 진나라에서 도망친 사람들이라고 하는 구절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한의 노인들이 전하여 말하길 "진(秦)나라의 힘든 일(=장성을 쌓는 일)을 피하여 한국으로 왔다… 그들의 언어는 마한과 달라서 나라를 방(邦)이라 하고, 활(弓)을 弧라 한다… 그 언어는 秦나라 사람들과 흡사하며 燕나라·齊나라의 것과는 다르다"
   '국사편찬위원회의 번역을 기준으로 필자가 약간 수정을 함'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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