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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배근 특별기고] 지역대학의 위기, 특단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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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 작성일21-01-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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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원장 임배근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설로 경주지역사회가 일파만파 술렁거렸다. 경주시장은 대학의 자구노력 부족을 탓하며 시민들과 함께 이전논의 저지에 강력히 나서겠다고 했다.
 
  대학이전을 반대하는 입장은 이해되지만 과잉 대응하여 시민까지 끌어들이며 대학을 성토할 일은 아니다.
 
  장래 대학이전 검토는 이번 동국대 이사회 감사보고에서 불거졌지만 이미 작년 동국대 감사에서 거론된 사항으로 경주시도 알고 있었던 내용들로서 대학과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대처할 사항일 뿐인데 오히려 문제를 키우며 대학을 성토하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할 일은 아니었다.
 
  동국대가 김해시 등에서 이전 타진을 받은 상황에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대학이전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지 않는가.   
 
  경주캠퍼스는 1978년에 설립되어 43년간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사회선도와 산·학·관의 협력주체로서 시민들에게도 캠퍼스를 개방하며 지역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경제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교수, 교직원, 대학병원 의사, 간호사 및 스탭 등은 약 1천명으로 그 가족을 포함하면 약 2, 3천명이 된다. 과거 1만 명의 재학생수가 대학구조조정으로 줄어들긴 하였지만 현재 재학생수는 8,500명으로, 경주시에 거주하는 동국대 관련인구는 약 1만 여명으로 활발하게 소비와 생산 활동을 하는 경주경제의 한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구경북 소재대학들도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경주캠퍼스는 올해 신입생모집도 비상이 결려있는 상황이며 2024년이 되면 학령인구는 대폭 감소하여 대학미래는 더욱 암울하다.
 
  게다가 경주시 인구도 작년에만 무려 1,900명이나 줄어 인구는 25만3천명에 불과하고 지역산업은 쇠퇴하여 경주에서 직장을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 또한 수도권집중도 가속화되고 수도권대학과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어 학생이탈도 심각하다.   
 
  경주시에는 작은 인구규모에 비해 대학이 4개나 있어 그동안 큰 혜택을 보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동국대 위기에 비해 수년간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합병을 모색하는 등 더 큰 위기를 겪고 있으며 위덕대도 학생모집 등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경주지역대학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경주시가 내세우고 있는 기업유치도 꼭 필요하지만 교육도시 경주에서 현재 있는 4개 대학을 살리는 일이 더 시급하다. 그것은 미래의 주역이지만 어떤 계층보다 더 힘들어진 청년계층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위기의 지역대학을 구출하기 위해서 경주시와 경상북도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대학지원예산을 별도로 편성하고 창업 및 산학협력센터, 공공기숙사, 학생복지빌딩 등 대학시설투자에도 공동으로 참여하며, 학생들에 대한 주거환경개선과 제반의 혜택을 부여하고, 정부과제 공모 시에도 매칭펀드 조성에 협력하는 등 지역대학이 활로를 찾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정부도 지방소멸의 위기를 탈출시키기 위해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관련부처가 합동으로 지방대학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대학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동국대가 캠퍼스이전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불교성지에 대학을 세우겠다는 설립취지를 볼 때 불가능하며 경주를 떠나지도 않을 것이다. 차제에 경주시는 동국대위기상황을 직시하여 지역 대학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비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동국대 명예교수·한국지역연구…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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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