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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관 특별기고] 부드러운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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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문가 고영관 작성일21-02-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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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전문가 고영관우리 한반도에는 원래 삼한(三韓)이 있었으나 신라가 외세까지 끌어들이며 삼한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다. 중국 역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를 통해 전국(全國)이 오랫동안 전화(戰禍)에 시달렸으나 시황제(始皇帝)의 강력한 힘에 의해 중원(中原)통일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태평양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 역시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至難)한 투쟁 끝에 독립을 쟁취했으나, 다시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지는 진통을 겪었고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남북전쟁을 치른 후에야 비로소 오늘날의 초강대국 미연방(美聯邦)의 초석이 다져진다.
   어느 때 어느 위정자인들 통합을 원하지 않은 적이 있었을까만, 부드러움만으로 분열된 나라의 통합에 성공한 사례를 인류 역사 속에서 찾기가 어려운 것은 왜일까?
   매우 작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시(微示)의 세계, 원자핵조차 두개의 핵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핵융합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용되는 법인데, 각각의 이해를 달리하는 두 세력 혹은 두 집단을 하나로 통합시키는데, 군자(君子)의 어짐과 솜털 같은 부드러움만으로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수소(hydrogen) 원자 두 개가 합쳐지면, 헬륨(helium)이 되고, 세 개가 합쳐지면 매우 유용한 리튬(lithium)이 되듯이, 동서(東西)가 합쳐지고, 보수와 진보가 화합하고,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하나가 된다면, 매우 바람직한 사회가 만들어 질 수야 있겠지만,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서로 강한 척력(斥力)을 가진 두 물체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어차피 막대한 에너지의 강력한 힘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얘기다.
   관용과 부드러움, 사랑과 자비로만 다스려질 인간이었다면, 신(神)은 인간을 벌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애초에 지옥의 유황불을 준비하지도 않았을 터이다. '도스토엡스키'가 '죄와 벌'을 통해 하고자 했던 얘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죄(罪)와 벌(罰)은 양립되지 않고, 인간이 범한 죄의 업보(業報)는 신조차도 그 사면권을 가질 수 없는, 우주 법계 인과(因果)의 법칙이라는 점을 일찍이 불타(佛陀) 석가모니가 설파하지 않았는가?
   요즘 우리 국민들은 모두 화가 많이 나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니까 한 쪽에서는 갈라진 국론을 통합시킬 강력한 힘을 주었음에도 왜 주어진 권한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눈치만 보고 있느냐는 불만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절대로 나와 사상이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에겐 승복(承服)할 수 없다는 불만이 아닌가?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이민족(異民族)끼리 어울려 만들어진 국가도 아니며, 딱히 어떤 문화적 차이나 종교적 이유로 양분된 사회도 아니다. 다만 이웃 나라의 침략에 의한 피지배시대 그리고 광복 후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며 조건적 기회의 수혜(受惠) 기득권과 비기득권이라는 사회 계층이 형성되게 되었고, 이 두 집단이 가지는 문화적 감정의 괴리는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민족들만큼이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 심각하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봉 합(縫合)과 통합(統合)은 전혀 다른 의미일 수가 있는데, 상처를 말끔히 소독하지 못한 봉합은 후일에 더 큰 화농(化膿)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봉합하지 말고 통합하되 통합에는 반드시 적절한 용력(用力)이 필요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게 내 생각이다.
IT전문가 고영관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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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