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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페놀 유출사고 30년 맞아 ˝정부가 나서 해결해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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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작성일21-03-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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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신문=김범수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발생 30년을 맞아 16일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낙동강 페놀유출 오염사고가 발생한지 30년을 맞아 정부의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 촉구와 구미시민의 대승적 결단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16일 호소문을 통해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안전한 취수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으로서 죄송하다"고 운을떼며 "대구 취수원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1991년 3월 14일 오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D전자에서 유출된 30t의 페놀 원액이 낙동강을 통해 단 하루 만에 대구 취수원으로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대구시민들은 페놀에 오염된 수돗물의 악취에 시달리고 전 세대의 수도관이 오염되는 등갑작스러운 수질사고로 인해 대구는 큰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대구시는 그동안 안전한 수돗물 공급과 낙동강 및 주변하천의 수질 개선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왔다. 국내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하고, 원수 및 정수에 대한 검사항목도 국내 최다 수준인 300여개 항목에 대해 진행하고 있다.

또 하천 수질 개선을 위해 산업폐수 재이용시설 확충, 하수처리시설 고도화, 생태하천복원사업, 산업단지완충저류지 설치 등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했다.

대구시의 그간 노력으로 금호강의 BOD 수질등급은 지난 1991년 29.3ppm에서 2020년 2.3ppm으로 6등급 수질에서 2등급 수질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근원적 문제인 안전한 취수원의 확보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2018년 과불화화합물 사태와 같은 수질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다

권 시장은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다. 무엇보다 먼저 중앙정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총리실 주관으로 시작된 통합물관리 방안 협의와 그 결과로 도출된 2020년 용역의 결과로 먹는 물 문제 해결에 대한 대구시민의 기대가 컸지만 여전히 진전을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취수원 문제는 주무부처인 환경부뿐 아니라 국토부, 농림부, 산업부 등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는 만큼 총리실이 관련 부처와 구미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해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구시의 먹는물 문제를 취수원 다변화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환경부가 대안으로 제시했던 무방류시스템 등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구미시민들을 향해 "취수원 공동이용에 대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이어온 먹는 물 문제는 누구만의 잘못과 책임이 아니라 양 지역 간의 상생의지와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이제는 양 지역의 물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대구시는 구미지역으로의 취수원 이전을 위해 상호이해와 배려, 과학적 검증, 합당한 보상 등 3대 원칙을 밝힌 바 있다.

과학적 검증 부분은 국내 최고의 연구진이 검증한 결과, 대구가 하루 필요한 수량 57만t 중 30만t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함께 이용해도 구미의 생활·공업·농업용수 사용에 문제가 없고 수질 악화나 규제의 추가 확대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구시는 물 부족에 대한 구미시민의 우려를 감안해 극심한 가뭄 등으로 구미가 사용할 물이 부족할 때는 한 방울의 물도 취수하지 않는 등 낙동강 수량 변화에 따라 취수량을 조절하는 가변식 운영방안을 제시했다.

또 해평 취수장을 공동 이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해평 등 상수원보호구역 주민들에게 지원하고, 구미경제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 추진과 대구·구미 간의 생활공동체 형성을 위한 협력방안도 제시했다.

권 시장은 “이제 남은 것은 해평을 비롯한 구미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배려"라며 “이번 기회에 오래된 물 문제를 해결하고 대구권 광역철도 개통(2023년) 및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2028년)을 기회로 삼아 더 큰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구미와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비상하는 위대한 도전에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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