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혈전 연관성 없어…접종 미루지말라˝...예방접종전문위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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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작성일21-03-22 15:48본문
↑↑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혈전 생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경북신문=윤상원기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함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혈전 생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CVST 발생 매우 드물어…접종 미루지 말라"
추진단은 지난 20일 제7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청(EMA) 등의 평가에 대해 검토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소아감염, 예방의학, 감염 내과 등 전문가와 전문기관, 소비자 단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혈관 속 혈액 응고) 위험 증가 사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WHO 역시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청, 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 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혈전생성(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인구 100만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2000만건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며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 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뇌정맥동혈전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혈전증과는 매우 다른 질환이며 코로나19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며 "예방접종을 앞둔 국민들은 접종을 미루지 말고, 접종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극히 드문 이상 사례에 대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해달라"라고 당부했다.
CVST, 망치로 치듯 심한 두통…항응고 치료하면 양호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혈전 생성 의심 사례는 총 2건이다.
1건은 60대 사망자이며, 사망 후 부검 중 육안 소견으로 혈전이 확인됐다. 나머지 1건은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교수)은 60대 사망자에 대해 "부검 육안 소견에서 확인된 혈전증 사례로,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다"면서도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백신 자체가 유발 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20대 환자는 구급 대원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와병 생활을 하거나 움직임이 적은 고령층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대 젊은 층에게서 혈전이 확인돼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이 환자는 EMA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뇌정맥동혈전증(CVST) 소견이 나와 접종과의 인과성이 우려됐다.
나상훈 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보고를 보면 뇌정맥동혈전증은 MRI나 CT 등의 각종 검사의 발달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구 100만명당 13명 정도의 굉장히 드문 병"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에 의하면 뇌정맥동혈전증이 생길 경우 혈액이 뇌 동맥으로 올라가지만 정맥동을 통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뇌 압력이 상승하고 심한 두통이 생긴다.
나 교수는 "일반적인 두통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문헌을 보거나 진료 경험에 의하면 마치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심한 통증이 있고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뇌정맥동혈전증이나 DIC라고 알려진 원발성 응고 장애는 10만 분의 1 미만의 확률로 생긴다"라며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할 경우에는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돼있다. 본 건에 해당하는 환자도 항응고제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 후 혈전 의심사례가 보고되어 조사 및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학회의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대상자 및 의료인들을 위한 안내문을 검토하여 배포할 예정이며, 혈액응고장애 보고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혈전증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백신과의 관련성에 대해 지속 논의하고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단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신뢰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 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경북신문=윤상원기자]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포함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최근 '혈전 생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CVST 발생 매우 드물어…접종 미루지 말라"
추진단은 지난 20일 제7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청(EMA) 등의 평가에 대해 검토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한 권고사항을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소아감염, 예방의학, 감염 내과 등 전문가와 전문기관, 소비자 단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18일(현지시간)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혈관 속 혈액 응고) 위험 증가 사이에는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WHO 역시 지난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청, 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 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 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라며 "혈전생성(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인구 100만명 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2000만건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며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수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아주 드문 증상이라도 접종 시점과 연관성을 가지고 인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뇌정맥동혈전증은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혈전증과는 매우 다른 질환이며 코로나19 백신과 상관없이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매우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이라며 "예방접종을 앞둔 국민들은 접종을 미루지 말고, 접종 여부를 판단할 때에는 극히 드문 이상 사례에 대한 불안과 우려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해달라"라고 당부했다.
CVST, 망치로 치듯 심한 두통…항응고 치료하면 양호
국내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혈전 생성 의심 사례는 총 2건이다.
1건은 60대 사망자이며, 사망 후 부검 중 육안 소견으로 혈전이 확인됐다. 나머지 1건은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이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순천향대 교수)은 60대 사망자에 대해 "부검 육안 소견에서 확인된 혈전증 사례로,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다"면서도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백신 자체가 유발 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20대 환자는 구급 대원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혈전은 와병 생활을 하거나 움직임이 적은 고령층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대 젊은 층에게서 혈전이 확인돼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이 환자는 EMA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뇌정맥동혈전증(CVST) 소견이 나와 접종과의 인과성이 우려됐다.
나상훈 서울대학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보고를 보면 뇌정맥동혈전증은 MRI나 CT 등의 각종 검사의 발달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인구 100만명당 13명 정도의 굉장히 드문 병"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에 의하면 뇌정맥동혈전증이 생길 경우 혈액이 뇌 동맥으로 올라가지만 정맥동을 통해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뇌 압력이 상승하고 심한 두통이 생긴다.
나 교수는 "일반적인 두통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문헌을 보거나 진료 경험에 의하면 마치 망치로 머리를 때리는 것 같은,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심한 통증이 있고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뇌정맥동혈전증이나 DIC라고 알려진 원발성 응고 장애는 10만 분의 1 미만의 확률로 생긴다"라며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항응고 치료를 할 경우에는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돼있다. 본 건에 해당하는 환자도 항응고제 치료 이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예방접종 후 혈전 의심사례가 보고되어 조사 및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관련 학회의 전문가들과 함께 접종 대상자 및 의료인들을 위한 안내문을 검토하여 배포할 예정이며, 혈액응고장애 보고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 혈전증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백신과의 관련성에 대해 지속 논의하고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단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올바른 정보를 신뢰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 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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