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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흠 목요칼럼] 봄 같지 않는 봄날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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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작성일21-04-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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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봄은 지난 겨울이 아무리 혹독하고 추웠어도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한 옷차림으로 이 땅을 찾아왔다. 예년 같으면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을 펴고 영롱한 새싹과 애교넘치는 꽃무리들을 보기위한 상춘놀이가 모든 생명의 축제로 피어났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 무슨 재앙인지 봄을 맞이한 대지는 눈부신 새잎으로 옷을 갈아 입고 아름다운 꽃단장을 했건만 봄을 즐기는 축제는 못하게 막고 있다. 그야말로 봄이 봄같지않은 봄날이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의 봄날에 치룬 4.7서울·부산보궐선거는 우리의 아픈 봄날을 더욱 시리게 하는 풍경들로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란 의미를 빛바래게 했다.
   선거의 결과는 민의의 승리를 가져왔지만 승리의 꽃이 피기까지 봄이 봄같지 않게 연속된 나날들을 되돌아 보지않을 수 없게 한다. 또한 우리가 앞으로도 선진된 민주주의 사회를 누리려면 이번 보선이 전염병의 회색 안개 속에서 결코 민주의 축제일수 없는 사정을 안고 실시되었던 사실을 두고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 부산시장의 부하여직원 성추행사건으로 치르게 된 양지역의 보궐선거는 가까스로 선진국대열에 올라선 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존심을 정면으로 짓밟은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 그런만큼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가 민주주의 축제라고만 할 수 없는 아픔을 딛고 그 상처에 다시 새살을 돋게하려는 결연한 반성과 의지를 담고 투표장에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기까지 정치권과 선거관리기관의 모습은 유권자와 국민의 마음을 한없이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또한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의미에 회의의 먹구름을 드리우게 만들었다.
   양대시장 보궐선거전이 1년정도의 짧은 잔여임기를 차지하는 다툼이지만 이어지는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내포하고 있가 때문에 여야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배경이 여당출신 전직시장들의 파렴치 행동 때문에 치루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특히 여권은 국민앞에 겸손하고 조신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였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자기혁신으로 새로 태어난 모습을 보였어야 함에도 내거티브 선거운동방식으로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정말 가관인 것은 서울시장선거의 종반전 모습이었다. 유권자들 앞에서 챙피한 줄도 모르고 벌이는 16년전의 기억싸움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 내곡동 처가땅의 측량과 관련 그 때 오후보가 현장에 왔는지의 문제로 그 곳에서 식당영업을 하던 주인 가족의 기억력동원의 촌극을 벌인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박영선후보와 여당 선거 캠프는 이와 관련해 오후보가 법적 문제에 연루되었다면 법에 따라 조치하면 될 일을 당시 어린 나이였던 식당집 주인아들의 기억을 불러내 여러 증언을 듣게 한 것이다. 하얀 면바지를 입었고 페라가모 신발을 신었다는 등의 진술은 진술자의 나이와 흘러간 세월에 비해 신빙도가 어느 정도일지 유권자들은 황당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는 것이다.
   선관위 또한 이해하기 힘든 것은 야당이 제시한 투표독려 현수막에 '위선','무능','내로남불'이라는 문구가 들어가는 것을 허용치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측에 따르면 선관위가 '선거인이 특정 정당(후보자)를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표현이라서 일반투표독려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 특정인과 특정정당을 지칭해서 붙인 스로건도 아닌데 이를 여권에 대한 공격으로 유추해서 허용치않았다는 것은 앞으로도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말썽을 이어갈 소지가 될 것같다.
   봄이 봄같지 않는 봄, 이번 보선은 중요했지만 신나지않는 선거였다.
시사칼럼니스트 홍종흠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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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