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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풍피해 경주 감포, 반년이상 `복구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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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4-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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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이어 닥친 태풍으로 완파된 채 방치돼 있는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의 전경.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지난해 9월 연이어 닥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여파로 엉망이 된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이 반년 넘도록 방치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주 감포 친수공간은 지난 2018년 완공된 감포항 정비사업과 함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사업비 96억원을 들여 감포항 남방파제 일대에 해수면을 매립해 총 3만5800㎡ 규모로 조성된 시설이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태풍과 함께 몰려온 15m가 넘는 파도로 인해 공원은 거의 완파되다시피 했으며 공원을 넘어온 파도로 인근 상가와 주택 37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당시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으나, 친수공간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주민들은 신속한 정비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14일 훼손된 친수공간에 길이 417m, 너비 20m, 수심 5m의 배수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친수공간 운하를 거쳐 감포항 남방파제를 따라 친수공간으로 돌아오는 2.5km 구간에 관광용 유람선을 운항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정작 친수공간 정비사업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감포읍 주민 A(49)씨는 "친수공간 조성 당시 주민 상당수가 방파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는데, 당시 설계팀은 안전하니까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안전성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데다 친수공간이 저 꼴이 난지 반년이 넘었는데 아직 정비하지 않는 포항해수청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연이어 닥친 태풍으로 완파된 채 방치돼 있는 경주 감포항 친수공간의 전경.   
A씨의 말대로 감포항 친수공간은 태생부터 월파에 취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입은 피해를 정비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구체적인 안전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는 것이 주민의 설명이다.
   또다른 주민 B(63)씨는 "지난해 입은 수해로 주민들이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일부 기관과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겨우 버텨나가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정비사업이 실시되지 않아 이번 여름 다시 태풍이 불어닥칠 경우 또 위험에 처할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그동안 응급조치조차 손을 놓은 행정당국의 무관심에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친수공간 정비사업 현황과 관련해 "친수공간을 이용한 방안과 침수피해 대책을 수립했으나, 소관기관이 포항 해수청인만큼, 협의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친수공간 정비를 하면 또다시 태풍에 노출될 수 있는 위협이 있어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설계와 업체를 선정하다보니 7개월 정도가 소요됐다"고 말했다.
   당초 설계가 잘못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과거에 잘못했다 잘했다를 따지기 보다는 당초 설계에서 예상했던 파고보다 더 높은 파고가 발생한 부분이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이안제, 테트라포드를 설치하고 경주시와 함께 운하 사업도 동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민재 기자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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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