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 맛집기행 ⑦ - 변화·도전으로 위기 훌쩍… 양남면 읍천리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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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재 작성일21-04-29 18:37본문
↑↑ 아리랑 전경.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대중사회의 삶의 방식이 흔들리고 기업의 경영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데 분주하다. 식당의 경영도 예외는 아니다. 거리두기로 단체 회식이 사라지면서 매상은 크게 줄어들고 매상도 반 토막이 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비상시국에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자구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고 나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 마련에 골몰하는 곳이 많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의 식당 아리랑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 빠른 변신에 비교적 성공한 편이다. 숯불갈비 전문점이던 아리랑은 한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할 정도로 성업이었다. 점심에는 주로 갈비탕이 많이 나갔고 저녁은 술자리를 겸한 돼지갈비가 많이 팔렸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단체회식이 사라져 갑자기 손님이 줄어들었다.
↑↑ 아리랑의 주력메뉴인 왕갈비탕. 좋은 재료로 오래 고아 갈비탕의 품격을 높였다.
윤경(53) 사장은 이 어려움을 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점도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그저 넋을 놓고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스스로 져야 한다는 상황 판단이 섰다. 그래서 상호를 '아리랑 시즌2'로 변경했다.
↑↑ 경주한우 홍두깨살을 사용하는 육회물회.
우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품목으로 주력상품을 변경하고 시대적 상황에 맞고 앞으로 바뀔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개발했다. 그래서 고객이 직접 식당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뉴는 갈비탕과 육회비빔밥, 육회물회 등으로 정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온도가 변하지 않는 특수용기를 구입해 식당에 와서 직접 먹는 것과 진배없는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갈비탕은 4시간 동안 뜨거움을 유지하고 육회물회도 역시 4시간 동안 살얼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 점심시간 도시락 배달을 손수 챙기는 윤경 사장.
그리고 배달을 위한 차량도 구입했고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에 출입증을 발부받아 6개월 전부터 사무실마다 직접 배달하고 있다. 여기에 카드단말기를 차량에 비치해 현장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고 세금계산서도 즉시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아리랑의 모든 메뉴는 고객의 입맛과 건강을 우선으로 윤사장이 직접 레시피를 짜고 연구해서 만들어 낸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20개 정도의 도시락이 팔려나갔다. 대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닥쳐온 손실을 피할 정도는 됐다.
윤 사장은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어려울수록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투자를 늘렸다"며 "이제는 포스코로나를 어느 정도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해 음식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아리랑의 주고객층은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의 직원들이다. 이들에게 아리랑의 음식은 맛과 정성이 다해졌다는 호평을 받는다.
아리랑의 음식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왕갈비탕이다. 아리랑의 왕갈비탕은 매일 180인분을 최고 등급의 고기와 좋은 약초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다. 갈비탕에 들어가는 엄나무는 산지에서 직송으로 받아 쓰고 인삼은 풍기에서 구입한다.
↑↑ 아리랑의 또 다른 특미 육회초밥.
그래서 아리랑 갈비탕의 육수는 매우 개운하고 고기는 부드럽다. 갈비탕 특유의 맛을 모두 갖췄으면서 몸에 좋은 약초까지 더해졌으니 일품요리임에 틀림없다.
또 하나의 전략 메뉴인 육회물회는 경주한우의 홍두깨살을 사용한다. 그리고 물과 사이다를 섞는 대신 갈비탕 육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 점심 도시락으로 호평을 받는 육회비빔밥.
아리랑의 모든 레시피는 윤경 사장이 직접 개발한다. 자신이 직접 시험하고 맛보면서 만들어내는 음식이다 보니 책임감도 더 크다고 했다.
윤 사장은 "지역이 비록 시골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한수원과 월성원전 직원들이다 보니 손님의 입맛이 매우 고급스럽다"며 "위생적이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고객층의 성원에 보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아리랑의 매장에 방문하면 윤 사장의 디테일한 배려가 눈에 띈다. 1층과 2층 모두 합해 테이블은 불과 20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넓게 쓸 수 있는 배열이다. 그리고 임산부와 노약자 장애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1층에 따로 두고 2층에는 남녀 화장실 2개를 뒀다. 1층 화장실의 모든 시설은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윤 사장은 "식당은 맛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것에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배려해야 한다"며 "각 테이블마다 경주시청 위생과 직통 전화번호를 고지해 놓을 만큼 정직하고 자심감 넘치게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째 식당업을 하고 있는 윤 사장은 주고객층인 한수원과 월성원전 직원들의 수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윤 사장은 "고객들이 오히려 식당 주인보다 더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술에 취해 큰소리 나는 사건이 한 번도 없었고 철저하게 예약문화를 통해 약속을 확실하게 지켜 식당 운영하기에 정말 편했으므로 앞으로 더 신이 나서 재투자 등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주소 :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100-1
▲ 전화 : 054-741-1010
▲ 위치 : 양남면 월성스포츠센터 맞은편
서민재 wp0603@naver.com
[경북신문=서민재기자]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대중사회의 삶의 방식이 흔들리고 기업의 경영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는데 분주하다. 식당의 경영도 예외는 아니다. 거리두기로 단체 회식이 사라지면서 매상은 크게 줄어들고 매상도 반 토막이 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비상시국에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자구책 찾기에 몰두하고 있고 나아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 마련에 골몰하는 곳이 많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의 식당 아리랑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발 빠른 변신에 비교적 성공한 편이다. 숯불갈비 전문점이던 아리랑은 한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할 정도로 성업이었다. 점심에는 주로 갈비탕이 많이 나갔고 저녁은 술자리를 겸한 돼지갈비가 많이 팔렸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단체회식이 사라져 갑자기 손님이 줄어들었다.
↑↑ 아리랑의 주력메뉴인 왕갈비탕. 좋은 재료로 오래 고아 갈비탕의 품격을 높였다.
윤경(53) 사장은 이 어려움을 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점도 기업이라는 생각으로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로 그저 넋을 놓고 사태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스스로 져야 한다는 상황 판단이 섰다. 그래서 상호를 '아리랑 시즌2'로 변경했다.
↑↑ 경주한우 홍두깨살을 사용하는 육회물회.
우선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품목으로 주력상품을 변경하고 시대적 상황에 맞고 앞으로 바뀔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개발했다. 그래서 고객이 직접 식당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음식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메뉴는 갈비탕과 육회비빔밥, 육회물회 등으로 정했다. 그리고 4시간 동안 온도가 변하지 않는 특수용기를 구입해 식당에 와서 직접 먹는 것과 진배없는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갈비탕은 4시간 동안 뜨거움을 유지하고 육회물회도 역시 4시간 동안 살얼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 점심시간 도시락 배달을 손수 챙기는 윤경 사장.
그리고 배달을 위한 차량도 구입했고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에 출입증을 발부받아 6개월 전부터 사무실마다 직접 배달하고 있다. 여기에 카드단말기를 차량에 비치해 현장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고 세금계산서도 즉시 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아리랑의 모든 메뉴는 고객의 입맛과 건강을 우선으로 윤사장이 직접 레시피를 짜고 연구해서 만들어 낸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20개 정도의 도시락이 팔려나갔다. 대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닥쳐온 손실을 피할 정도는 됐다.
윤 사장은 "갑자기 닥친 코로나19로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어려울수록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투자를 늘렸다"며 "이제는 포스코로나를 어느 정도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생각해 음식의 품질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아리랑의 주고객층은 한수원과 월성원자력본부의 직원들이다. 이들에게 아리랑의 음식은 맛과 정성이 다해졌다는 호평을 받는다.
아리랑의 음식 가운데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왕갈비탕이다. 아리랑의 왕갈비탕은 매일 180인분을 최고 등급의 고기와 좋은 약초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다. 갈비탕에 들어가는 엄나무는 산지에서 직송으로 받아 쓰고 인삼은 풍기에서 구입한다.
↑↑ 아리랑의 또 다른 특미 육회초밥.
그래서 아리랑 갈비탕의 육수는 매우 개운하고 고기는 부드럽다. 갈비탕 특유의 맛을 모두 갖췄으면서 몸에 좋은 약초까지 더해졌으니 일품요리임에 틀림없다.
또 하나의 전략 메뉴인 육회물회는 경주한우의 홍두깨살을 사용한다. 그리고 물과 사이다를 섞는 대신 갈비탕 육수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 점심 도시락으로 호평을 받는 육회비빔밥.
아리랑의 모든 레시피는 윤경 사장이 직접 개발한다. 자신이 직접 시험하고 맛보면서 만들어내는 음식이다 보니 책임감도 더 크다고 했다.
윤 사장은 "지역이 비록 시골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이 한수원과 월성원전 직원들이다 보니 손님의 입맛이 매우 고급스럽다"며 "위생적이고 건강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고객층의 성원에 보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아리랑의 매장에 방문하면 윤 사장의 디테일한 배려가 눈에 띈다. 1층과 2층 모두 합해 테이블은 불과 20개에 불과하다.
그만큼 넓게 쓸 수 있는 배열이다. 그리고 임산부와 노약자 장애인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1층에 따로 두고 2층에는 남녀 화장실 2개를 뒀다. 1층 화장실의 모든 시설은 리모컨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
윤 사장은 "식당은 맛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것에서도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배려해야 한다"며 "각 테이블마다 경주시청 위생과 직통 전화번호를 고지해 놓을 만큼 정직하고 자심감 넘치게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째 식당업을 하고 있는 윤 사장은 주고객층인 한수원과 월성원전 직원들의 수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윤 사장은 "고객들이 오히려 식당 주인보다 더 친절하고 신사적으로 대해 주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술에 취해 큰소리 나는 사건이 한 번도 없었고 철저하게 예약문화를 통해 약속을 확실하게 지켜 식당 운영하기에 정말 편했으므로 앞으로 더 신이 나서 재투자 등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주소 :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100-1
▲ 전화 : 054-741-1010
▲ 위치 : 양남면 월성스포츠센터 맞은편
서민재 wp0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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