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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청춘의 경건에서 찾은 `나` -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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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0-03-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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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3월 초가 되면 한 학년씩 진급하게 되고, 새로운 학교로 진학하게 되는 시기다. 첫 강의 시간이면 의례히 새롭게 읽을 도서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이 온다. 연령층에 따라 양서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2·30대 청년들에게는 그들과 살아가는 스텝(단계)이 비슷해서 청춘의 바이블(경전- 성인의 말씀)이라는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 을 청·장년이 필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데미안'이란 말은 데몬 (마정-악마의 정) 즉, '악마에 홀린 것'의 의미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처음에는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 시절 이야기'라는 제목에 덧붙이는 부제목으로 사용해서 1919년에 초팡이 나왔다. 39세 나이에 헤세가 '데미안'을 쓰기 시작한 것은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 병원 입원, 자신의 신경통, 루머티즘등 지병으로 정신적 위기에 빠졌던 시기였다. 몇년간 정신과 의사의 치료를 받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연구하여 이에 자극을 답습하여 쓴 작품이다. 초창기에 '데미안'을 싱클레어라는 익명으로 출시했으나 9판째부터는 본명을 밝혔다.
     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상을 입은 싱클레어라는 청년의 수기(手記)형식이며 싱클레어 즉, 헤세가 연상의 친구인 데미안의 인도를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정신착란 상태를 벗어나, '이 세상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이 인도하는 길을 가는것 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편 오로지 내면의 길을 파고드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세계와 나' 자신과의 전환기에 확립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세계대전 이후 패전으로 말미암아 대단한 감명을 준 것이 '청춘의 바이블'이라 한다. 많은 작품을 남긴 소설은 물론 시인이면서, 그리고 산문비평가로써 뛰어난 문학의 귀재다.
     문학계에도 일대 선풍을 일으킨, 젊은이들의 인생의 교본이요 교과서처럼 탐독했던 청년의 지침서로 나침반이었다.
     소년 싱클레어가 자기 자신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 '데미안'은 시대적 고난인 아픔과 위기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삶의 상처에서 받은 가정적 혼란 속에 방황했던 경험들이다. 그리고 또한 정신분석학의 수법을 빌어 자신의 내면에 응집함으로써 기성의 가치관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의욕적인 작품이다.
     자아와 주변의 불일치 솔에 현실에 대결하는 영혼의 세계를 탐구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세계관과 소설 '싯타르타'에서는 인도철학을 조화시킨 독일 최고의 작가로서 명성이 높았다.
     69세에 '전쟁과 평화'를 출판하였고 1946년에 이와 같이 문학은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예술과 작품인 문학예술로 그림이나 음악과 달리 노벨 문학상이 제정된 것이다. 문학은 자연과학 및 정치학·법률학·경제학 이외의 학문의 총칭으로 곧 철학·사학·언어학·순문학 등 여러 분야를 포함 시킨 것이다. 문학은 인생의 유토피아다.
     문학에서 글을 쓰는 펜은 마음의 혀라 하고, 천재의 투자이며, 종교라 한다. 그래서 문학은 인간을 미화·정화·상승시키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누에로써 비단옷을 만드는 재단사이다.
     오늘날의 문명에 있어서 문학이 모든 예술을 지배하는 것처럼 그 모든것 이상으로 인생 삶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인이요 수필가인 피천득의 '순례'에서, "문학은 금싸라기를 고르듯이 선택된 생활 경험의 표현이다. 고도로 인간사의 모든 사람과 고난을 압축시켜 그 내용의 농도가 진하다. 짧은 시간에 우리는 시인이나 소설가의 눈을 통하여 인생의 다양한 면을 맛 볼 수 있다. 마음의 안정을 잃지 않으면서 침통한 비극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소설은 인간이 거리로 들고 다니는 '거울'이라고 도 한다. 어떤 사회학자는 문학은 인생의 가장 멋진 것을 서로 나누는 것으로 가장 위대한 성공은 자신(自信)에 있다는 비밀을 깨우쳐 주므로 성서만큼 훌륭한 것이라 한다.
     그러한 내용이 담긴 '데미안'은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나'라는 존재를 느낄 수 있고 진리와 종교적인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구도자의 정신색채가 밝게 드러나서 자신을 읽을 수 있다.
     내 지게에 나를 지고 가는 인생 -'데미안'을 권하고 싶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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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