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또 발목 與…내부 반발에 `조국흑서` 김경율 면접관 섭외 취소 > 실시간

본문 바로가기


실시간
Home > 건강 > 실시간

조국에 또 발목 與…내부 반발에 `조국흑서` 김경율 면접관 섭외 취소

페이지 정보

윤상원 작성일21-07-02 14:13

본문

↑↑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답변하고 있다.   
[경북신문=윤상원기자] 내년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 취준생'으로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1일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면접'에 '조국흑서' 필진 중 한 명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가 당내 반발에 가로막혀 약 2시간 만에 철회했다.

경선 흥행을 위한 '독한 면접'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 인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인데 결국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민주당이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면접관 전문가 패널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섭외하는 과정이었고 오늘 최종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먼저 발표됐다"며 3명의 면접관 중 김 회계사 대신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선기획단 이소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7월4일로 예정된 국민 면접에 김 회계사를 비롯해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김해영 전 의원과 1994년생인 20대 창업자 김소연 뉴닉 대표이사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섭외했다고 발표한지 두 시간 만에 이를 번복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 콘셉트를 대통령으로 취업하려는 취준생이 14일간 국민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잡고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기자들' 행사 외에 다음달 4일 1대 3 면접, 7일 정책 언택쇼 등 세 차례 국민 면접을 실시키로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대 3 면접에 나설 면접관으로 조국흑서 필진인 김 회계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검토하고 김 회계사의 수락에 따라 그를 면접관에 포함시켰다.

참여연대 출신의 김 회계사는 진보 진영에 있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여권의 내로남불을 혹독하게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인사다.

특히 김 회계사는 진 전 교수와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강양구 TBS 과학 전문 기자 등과 함께 친조국 진영이 펴낸 '조국백서'를 정면으로 반박해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펴낸 바 있다.

지난 20대 국회 당시 당내 소신발언으로 유명했던 민주당 소장파인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중 한 명인 김 전 의원과 함께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강수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면서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면접관으로 내세워 여론의 주목도를 끌어 올리고 대선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변화된 모습과 혁신 의지를 알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을 혹독하게 비판했던 김 회계사가 대선 경선 면접관에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친문 중심의 민주당 강성 당원들은 송영길 대표를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김경율이 웬 말이냐, 송영길 사퇴하라', '차라리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앉히지 그러냐', '김경율? 미친 민주당이다. 송영길 물러나라' 등 당원들의 격렬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친문계 대선주자들도 강한 거부감을 내비치며 반발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을 읽고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며 "김경율씨가 주장했던 이른바 '조국펀드'는 대법원 판결로 무죄임이 밝혀졌다.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 경선은 민주당 후보를 선출하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도 트위터에 "이제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자. 당 지도부는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혹하게 조국의 시간을 연장하려는 것이냐.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즉시 지도부와 전 후보들이 만날 것을 제안한다. 경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썼다.

당내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조국 전 장관을 모욕적으로 소환해야 하는지"(김민석 의원), "저급한 시궁창 일베 단어 쏟아내는 이까지 모셔 뭘 하자는 것이냐"(이재정 의원)는 반응도 나왔다.

정세균계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느 캠프에 결합돼 있지 않은 의원들 중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너무하지 않냐"며 "경선을 졸속으로 하니 이런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검토하고 (후보들과) 의견을 나눈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결국 김 회계사 섭외 결정이 두 시간 만에 번복되면서 민주당이 여전히 강성 지지층 눈치만 보며 '조국 사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선 과정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혁신 의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게 됐다.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김 회계사의 면접관 섭외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경선에 대한 여론의 주목도를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묘수라는 평가가 많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대선 등판으로 국민의힘의 대권구도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코로나19 유행 상황 속에서 경선을 치러야 해 흥행 카드를 놓고 고심이 많은 상황이었다.

실제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로 생중계된 국민면접 1탄 평균 시청자는 900명대에 불과해 저조한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여권 지지율 1위 후보이자 친문 진영과 거리가 먼 이재명 경기지사는 김 회계사 섭외가 취소된 데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고향인 경북 안동에 있는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이 독한 국민 면접을 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얼핏 보고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고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원 입장에서 후보를 확인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시각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눈으로 검증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후보를 위해서나 훨씬 좋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섭외가 취소됐다면) 할 수 없지만 전 정말 국민의 시각에서 엄중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김 회계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면접관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에서 통보는 없었고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윤상원   ysw21@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