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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앞바다까지 점령한 중국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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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12-1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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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어선의 동해안 오징어 남획이 도를 넘고 있으나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해경(海警)이 해체된 마당이다. 동해안 명물인 오징어 씨가 말라가고 있는데도 정부는 일시적 재난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만 하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울릉)은 지난 11일 울릉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어선들의 불법 어로행위의 심각성을 폭로했다. 남 의원은 "2004년부터 북·중 어로협약 체결에 따라 북한해역 입어권을 획득한 중국어선이 매년 1천여 척 가량 조업을 하고있는데 올해는 1천800여척이나 동해안에 나타나 무차별 쌍끌이 조업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울릉도 연근해 오징어의 씨가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울릉도의 대표어종 오징어의 어획량이 2002년 8천700톤에서 2013년에는 1천800톤으로 11년 만에 20%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다. 오징어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으로, 중국어선은 북쪽으로 올라갔다 남하하는 오징어를 중간에서 싹쓸이해 버린다. 오징어는 채낚기가 대부분이지만, 중국어선은 집어등으로 끌어 모은 뒤 저인망어선으로 바닥을 훑어내고 있다. 집어등과 저인망을 합치면 어업강도는 같은 규모의 어선일 경우 채낚기의 10배 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북한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풍랑이 높아지면 울릉도로 대피하는데 울릉도 사동항에서 인근 도동항까지 4km 해상은 중국 어선이 점령해있다. 항 입구에서 앵커를 내려놓고 있으니 우리나라 어선들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는 못하고 있다.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해경 경비정이 2~3배로 증강 배치했지만 지난 2일엔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이 중국 어선의 닻에 걸려 끊길 뻔한 적도 있었다.
 울릉군에서는 수년전부터 이 같은 실상을 호소하고 중국어선의 불법어로 근절을 위한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했으나, 경북도와 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수일 울릉군수도 최근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대책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추경호 국무조정실장과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등 에게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울릉군 어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새로 발족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소형 함정을 추가로 배치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 울릉군민의 경제난 해결은 물론이고 국민의 안녕과 어족(魚族)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폭넓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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